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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이런저런 것들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 스트라이샌드 효과

by MinorityOpinion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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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에 대한 것을 포스팅 하면서, 흑색선전을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그것을 그대로 인용해서 반박하기 보다, 화제를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는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 스트라이샌드 효과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Streisand effect

 

스트라이샌드 효과의 뜻은 공개적으로 알려진 정보를 인워적으로 삭제 또는 검열시도로 인해서 그 정보가 널리 퍼지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로, 어원은 미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이다.

 

기원은 다음과 같다. 2002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지원으로 해안기록프로젝트가 진행되어 해안선 사진 12,000장이 pictopia.com이라는 사진 사이트에 업로드되었다. 그런데 사진들 중 한 장에는 말리부 해안에 위치한 스트라이샌드의 저택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스트라이샌드 저택 사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 사진의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사진사와 사이트에 사진 삭제를 요구한뒤 무려 5천만달러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560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소송을걸었는데....

 

사람들이 이 뉴스를 타면서 어느 저택인지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송전에는 단 6건에 불과했던 조회수가(2건도 스트라이샌드 변호사가 조회) 한달 동안 42만회가 넘는 기염을 토한다. 이미 사진은 널리 퍼지고 소송마저도 기각되어서 스트라이샌더스는 소송비용 17만불마저 고스란히 부담하는 굴욕적인 사건을 당한다. 다만 저택이 유명해저서 집값은 엄청 뻥튀기 됬다고

 

(스트라이샌드가 소송을 걸어서 여러분도 이 저택을 보고 있지 않는가!)

 

이 사건과 같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정보를 억압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그 정보를 접할 일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정보를 접하도록 만드는 역효과를 낳는 현상을 스트라이샌드 효과(Streisand effect)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수도없이 많고 예전에도 충분히 있었지만 스트라이샌더스 효과가 유명한 사례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잡지를 읽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그걸 금지하는 거야.
-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아서: 내가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면 뭘 생각하게 되죠?
사이토: "코끼리?"
- 인셉션中

한국의 대표적인 사례로 법무부장관 추미애의 공소장 비공개 사건이 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서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 등 13명에 대한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뉴스를 타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을 둘째치고 공소장이라는 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 하기 위해서 비공개라는 결정을 하였지만 오히려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집중하는 결과를 불러 일으키고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207/99578275/1

 

[단독]‘靑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 전문 공개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21조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에 관련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면 문제의 내용을 제대로 알기 어렵…

www.donga.com

동아일보가 공소장 전문을(A4 74페이지 분량) 공개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다.

사실 나도 '비공개한 공소장'이라길레 관심도 없다가 뭔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한참 읽다가 너무 길어서 포기

 

두번째 최근 사례는(왜 또 민주당이지) 임미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이다.

임미리 교수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실으면서 '민주당만 빼고'라고 했는데 더불어 민주당이 이것을 두고 선거법 위반이라고 고발을 하였다. 민주당만 빼고는 진중권 전 교수를 비롯해서 진보진영의 소수의 사람들이 전개하던 운동이었는데, 이번 고발을 통해서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너도나도 '민주당만 빼고'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 고발전에는 못봤는데 민주당이 고발한 이후로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다가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만 불러일으키고 뚜르려 맞은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이다.

 

뭐 이런것은 수도없이 많고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사례 두가지를 가져와봤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추가될것이다.

 

흑색선전에서는 그것을 논박하기 보다 화제를 돌리는게 좋다고 한 이유도 비슷하다. 상대방의 악의적인(의도적인)주장에 대해서 싸우고 있어봐야 부정적인 이미지만 강해지고 사람들의 관심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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