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권위주의를 이야기 하면서 터키, 중국, 러시아 미국을 이야기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한 국가를 빼먹었는데 '일본'도 사실상 여기에 포함이 된다. 신권위주의 특징으로 의회는 사실상 식물이 되었고, 지지층을 통합이 아닌 분열과 갈등으로 결집하는데 대표적으로
극우주의자와 혐한 시위가 선봉에 있다. 외부의 적(한국)을 두고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게 아닌가 하는데,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에 대한 법적 재제를 한다고는 하지만 이것을 적극적으로 제압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것은 미지수이다.
하지만 일본이 여기에 속한다고 해도,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의문사를 당했다! 라고 하면 뭔가 이해?가 가는 대목이지만 일본에서 그런 일이 있다고 하면 ??일본도? 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물론 한국도 군사정권 시절에 반정부 인사가 양복입고 등산하다가 실족사(의문사)를 당한 일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뭐 애초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岩路真樹 (いわじ まさき)
Masaki Iwaji
그래서 이번에 알아볼 이와지 마사키 디렉터로 지금으로 부터 5년전의 이야기이다.
2014년 8월 30일 TV 아사히 소속 디렉터 이와지 마사키가 자택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향년 49세
경찰은 사인은 자살, 장례식 까지 신속하게 이루어 졌다. 자살의 이유는 개인적인 가정사 그렇게 모든것이 정리되나 싶었지만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와지 마사키는 일본 아사히 TV의 보도스테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을 담당 하고 있었는데, 프로에서 이와지 미사키는 갑상선 암에 걸린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체르노빌의 갑상선암 추이와 일본의 상황에 대해서 비교 분석을 하는 것이 방송을 탔다.
충격적인 내용은 일본 정부가 행하는 제염작업의 실체를 폭로를 한다. 제염작업은 방사선에 오염된 토양을 15cm 깊이로 파내에서 자루에 담아 한곳에 모은다.
문제는 이 일이 의미가 없는게, 오염된 토양이 관리가 안되는 것은 둘째치고, 후쿠시마 지형의 7할은 산악지형이고 숲은 사실상 제염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사선물질은 비가 한번식 내릴때마다 방사능 물질과 함께 물에 떠내려가서 최종적으로는 강과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 현실이다.
충격적인 보도라는 것은 그런 엉터리 제염작업조차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지 미사키는 보도에서 방사선 물질들인 흙과 낙엽같은 대부분이 하천으로 흘러가고 고압세척장 같은 곳에서도 방사선 물질이 씻어내는데 세척장의 물이 그대로 도랑과 하천 바다로 흘러가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도하였다.
그리고 후속 보도를 위해 취재하던 중 갑자기 자살을 해버린다.
일본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방 밖에서 테이브로 방을 밀봉한뒤 연탄을 피워서 자살 하였으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안이 아니다 밖이다. 상식적으로 방 밖에서 테이프로 밀봉 한 뒤 자살했다는 기상천외한 답변과 방안에서는 연탄과 불을 붙인 라이터나 성냥 같은 인화성 물질이 없었다. 하지만 빠르게 자살로 종결되고 장례를 치룬다.
모든 언론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담당 방송국이던 아사히TV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그의 죽음에 대해서 의문을 이야기 하려던
플래쉬"FLASH"라는 잡지가 있는데,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아이돌과 그라비아 모델이 주류인 시사와는 관련없은 주간지였지만 이런 잡지에서조차 준비기 미비했다는 이유로 해당 호의 발매와 판매가 모조리 중단이 되고 수거가 된다.
보도 스테이션의 진행자 후루타치 이치로 아나운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진짜 중요한 뉴스는 TV나 신문을 통해 알려지지 않고, 모두 은폐되고 있다. 현재 일본은 모두가 짜고 치는 프로레슬링 무대나 마찬가지다." 라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TV 아사히 내부에서 원자력 발전소 사고 관련 보도에 대한 은폐 시도가 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앞에서 이와지 마사키 디렉터가 보도한 엉터리 제염작업과 방사능 쓰레기 무단 매설을 고발하는 방송 역시 취재하는 도중에는 후쿠시마 경찰과 물리적인 마찰(방해)이 있었고 4개월 뒤에 겨우 방영한것이 주간 아사히 기자인 이마니시 노리유키의 블로그를 통해 밝혀졌다.
갑상선암에 걸린 부모에게 이와지 마사키는 곧 보도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만약 내가 죽고 자살이라고 보도되면 그것은 분명한 거짓말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자살이 보도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 글은 지워진다.
갑작스럽게 편성이 취소된 아사히 TV에서는 사과 방송을 하는데 일본의 대표 민영 방송국 치고는 문장이 이상하다는 의문이 제기 되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 관련 뉴스를 오늘도 방송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는 번역을 해도 시간이 없다 라고하지, 없어졌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時間"이라는 한자는 일본어로 "지마(じま)" 라고도 읽을 수 있는 것에서 스탭이 메세지를 숨긴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마(じま)" 라는 글자는 한자로 "路真" 이라고 쓸 수 있는데, 이것은 곧 이와지 마사키(岩路真樹)의 가운데 두 글자이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라는 변명은, "이와지 마사키가 죽었기 때문에"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어찌 됬건간에 여러 해석과 의문은 남지만 결국 '자살 당했다'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기 때문에, 의문으로만 남았을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거대한 국가적인 권력앞에 개인은 너무 나도 무력하다는 것을 엿보게 된다.
+추가
제염토 옆에 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후쿠시마가 원래 곡창지대였고, 예전부터 일본의 쌀 생산량 상당부분을 담당했고, 지금은 값싸게 일본 전국으로 나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