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을 통해서본 미국, 중국, 일본 - 일본과 미국편
최근들어서 세계적인 경제 이슈는 미중무역전쟁이다. 미중무역 회담이 열린다고 하거나 희망적이라고 하면 주가가가 반등하고, 결렬되었다거나 부정적인 뉘앙스가 보이면 바로 내려가는등 세계적인 주식시장이 모두 이 무역전쟁만 바라보고 있는 형태인데, 이것도 한번 환율을 통해서 보자.
다들 아는 것처럼 중국과 미국간의 무역전쟁이라는 이름을 쓴 환율전쟁이 시작된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게 5,500억불 정도이다.
미국은 이 중 2,500억불에 25%관세를 붙였고, 이번에 나머지 3,000억불에 10%관세를 붙이겠다고 발표한다.
중국이 생각보다 세게 반항을 한다. 중국산 물품에 추가관세 10%를 붙이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어제 위안화를 1달러에 7위안이상로 평가절하 시킨다. 2008년 금융위기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뉴스나 언론에 보면 환율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유는 환율은 같은 말을 다르게 사용하는게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환율인상=달러강세=(원화)평가절하=원화약세가 사실상 같은 말이고
환율인하=달러약세=(원화)평가절상=원화강세도 같은 말은 다르게 표현한 것임. 별거 아니다.
미국이 관세를 때리는데,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를 해버렸다?
중국이 미국에 100달러를 수출하는데, 미국이 여기에다가 관세를 붙여서 125달러에 팔게하면 중국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없어진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시켜버리면 100달러에 팔던 것이 75달러에 팔아도 결국 받는 위안화는 똑같다. 여기에 관세 25달러를 붙여봐야 이전의 가격인 100달러가 완성이 된다.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붙여봤자 그만큼 위안화를 하락시켜 관세 효과를 없애겠다는 것이니 미국이 다시 빡친다.
미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환율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환율조작으로 생기는 이익만큼 보복관세를 때릴 수 있다. 상계관세라고 부른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 시키면 미국은 그만큼 상계관세를 추가로 때릴수 있는 근거를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만든다.
중국이 다시 반격을 하는데. “미국 농산물을 안사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약간 뜬금없을것이다. 환율전쟁에 왠 농산물?
바로 트럼프의 재선과 연관이 있음
미국 대통령선거는 내년 2020년 1월부터 레이스가 시작된다.. 트럼프는 그때까지 지지층들을 위해 무언가 성과를 보여줘야 함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은 지난번 대선에서 몰표를 줬던 러스트벨트의 힐빌리들과 농민들이다.
백인 제조업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몰표가 필요하다는 말이고, 제조업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농산물 수출을 많이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제조업 관련해서 트럼프는 법인세를 35%에서 20%로 크게 낮추고, 보호무역을 강화해서 기업을 미국 국내로 끌어들인다. 세금도 낮췄고, 수입상품에 관세를 붙여 가격도 올려놨지만, 미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한가지 문제가 남는다. 바로 미국 노동자의 높은 임금
미국 자동차에서 보듯이 미제는 가격에 무관한 럭셔리 명품이 아니라 남들보다 싸게 팔아야 팔리는 중저가 상품이 대다수이다. 우리에게 일제나 독일제라고 하면 고급스럽고 추가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미국산이라고 하면 흠... 좀 그럴 것이다.
임금을 낮출수 없으니, 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달러가치를 낮추는게 필요하다. 약달러(환율인하)로 상품가격을 낮춰주는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달러의 절하를 통해서 미국도 수출 국가가 되겠다는 의지이다.
하지만 여태 이 전략을 취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기름값때문이다.
달러가치를 낮추면 달러로 결제하는 기름값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표을 깍아먹게 된다.
하지만 값싼 세일에너지가 엄청 나오면서 이 문제가 해결이 됨. 달러가치를 낮춰서 기름값이 올라가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팔수가 있게 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달러가치를 낮춘다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미국 물건은 싸지고 중국 물건은 비싸져서, 미국은 수출경쟁력이 생기고 중국은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중국이 어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서 여기에 반발을 하였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을 하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안한다고 하며 트럼프의 표밭인 농민들을 건드린다. 중국이 트럼프의 재선실패에 올인을 한 것 같다.
패권다툼에서 벌어지는 일이다보니, 미중무역분쟁은 트럼프의 중간선거가 끝난다고 해결되는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는 넘어갔지만 환율이 포함될거고, 경제전쟁으로 결국은 갈거라고 보는 추세. 미국이 납득할 만큼 지적재산권 보호조치를 해주고, 금융시장 개방까지 가야 하며, 전략 4차산업 분야에 대한 욕심을 줄이는 모습을 중국이 보이기까지는 계속 확대기조로 간다고 본다.
문제는 여기 사이에 끼어버린 한국이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과 별개로 환율은 적당한 선에서 관리하는 모드로 협상이 타결되면 원화도 위안화에 맞춰서 강세로 전환될 것이다. 요즘 한국 시장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과 커플링 되는 형태이기도 하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환손실때문에도망치지 못하던 외국자금들이 환차익을 먹으면서 빠져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때가 정말 위험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안전자산으로 대표적으로 꼽히는 달러는 이번 국면에서 만큼은 예외인데, 위에 적어둔 것처럼 달러는 언제든 약달러가 될 수 있다. 안전자산은 엔화 아니면 금, 은 정도이다.
여기까지 나온김에 중국 돼지고기 이야기도 적어본다.
위에서 중국이 미국에게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주요 수입품중 하나는
대두이다.
중국은 미국 대두 제1의 수입 국가인데, 중국이 대두를 많이 수입하는 이유는 바로 돼지 때문이다.
세계에서 절반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중국 농가에 미국산 대두는 값싸고 좋은 사료
문제는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 열병이 돌면서 돼지는 죽어나가는데, 주요 사료였던 미국산 대두는 수입을 하지 못해서 사료값이 크게 올랐다.
한 마디로 중국산 내의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고 있는 중이다.
돼지고기 선물 가격
중국은 미국산 대두 대신 다른 것을 수입하기 위해서 남미나 다른 곳에서 대두를 수입하는데
더 이상 수출할 대두가 없는 나머지, 대두를 미국에서 산 다음 그거를 중국에 파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아무튼 돼지고기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자, 중국은 돼지고기를 수입하기 시작하는데 전 세계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있다....;;
중국 코스트코 정육코너
최근 중국에서 코스트코 제1호점이 개점을 했는데 4시간만에 물건이 동이나서 첫날 영업을 종료했다.
사람이 몰린 가장큰 이유중 하나는 돼지고기가 싸서라고....
이제 중국은 돼지고기를 신분이 확인된 사람에게 제한된 양만큼 팔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