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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의 낙서장/어지러운 국제 사회 야야기

환율전쟁을 통해서본 미국, 중국, 일본 - 일본과 미국편

by MinorityOpinion 201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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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합의와 일본의 잃어버린20년에 대해 알아보자

 

플라자합의와 일본의 잃어버린20년에 대해 알아보자

플라자합의와 일본의 잃어버린20년에 대해 알아보자 + 그리고 한국이 덕을 본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꾸준하게 압박을 하고 있는 곳이 중국이다. 대미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관세를 통해서 중국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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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를 설명할때 가장 큰 키워드는 무엇일까?

 

일본의 플라자 합의(위의 링크 참고)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환율 조작국 지정 많은 경제적인 논쟁과 협상의 지점은 환율이다.

 

환율의 뜻은 사전적인 정의는 돈의 비율이다.

 

용어를 쭉 정리해보고 시작을 하자, 돈을 가지고 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해보자. 환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돈이라는 상품을 다른 돈으로 사는것 처럼 말이다.

 

돈이 흔해지면 가치가 떨어지고, 돈이 귀해지면 가치가 올라간다.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절하라고 하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절상이라고 한다.

 

돈의 가치가 강하면 어떨까? 나는 돈을 적게 가지고 있어도 돈의 가치가 강하면 외국에서 많은 물건을 사들일 수 있다. 내수가 큰 나라에서 유리 할 수 있다. 또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사지 못하던 물건들이, 외국에서는 별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도 있다. 수입업자들이 유리하다. 적은 돈으로 많은 것을 사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쓰는 돈의 가치가 약하면 어떨까? 수출 업자들은 외국에서 돈을 벌어 왔는데, 이 외화의 가치가 크기 국내에 가져오면 돈을 많이 바꿔준다. 수출업자들이 유리하다. 적은 외화를 가지고 많은 국내돈으로 교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일본과 미국의 환율 이야기로 가보자(위의 플라자 링크 참고)

 

일본과 미국

 

때는 1973년이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이 붙은 4차 중동전쟁에서 아랍권이 폭망하자, 아랍권 산유국인 이라크,리비아,이란,이집트,튀니지,시리아가 담합해서 동시에 석유가격을 인상한다. 그리고 3개월 만에 4배가 오르고 석유파동이 시작된다.

 

산유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들은 헬게이트가 열렸고, 석유를 중동에서 대량 수입하던 미국은 기름값이 오르자 물가가 엄청나게오르기 시작한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19%까지 끌어올리며 인플레를 잡으려고 한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있는 돈이 은행으로 돌아가게되고, 시중에 돈이 없어지니(귀해지니) 돈의 가치가 오르고 돈의 가치가 절하되는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망하기 시작한다.

 

금리가 엄청 오르자 빛 이자를 낸다고 소비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내수 경기가 박살난다. 장사가 안되니 미국 중소기업의 40%가 망했고, 대기업도 대출받아서 투자를 해봤자 이자를 내고나면 남는게 없다고 보고 투자를 포기한다.

 

그렇게 미국 제조업이 죽어버리기 시작하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니 제조업은 폭망했지만, 외국계 자본들은 비싼 이자를 노리고 미국으로 돈이 몰려오며 달러환율이 높아진다.(달러의 몸값이 뛰기 시작한다)

 

미국 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가자 미국으로 많은 물건을 수출하는 일본이 혜택을 가장 크게 본다. 엔화가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자 일본은 싸게 수출을 할수가 있어서 수출이 대박이 났고, 독일을 넘어 제조업 최강국에 올라간다. 미국의 무역적자 40%를 일본이 낸다.

 

물론 미국은 일본을 그냥 두지 않았다.

 

1985년 9월22일 미국 플라자 호텔에서 G5회의가 열렸고 타겟은 일본이었다. 

 

미국은 일본에게 엔화가치를 높이라고 압박을 했고, 수출 대부분을 미국에 하고 있었던 일본은 받아들였다. 여기서 일본은 무조건 지는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관세를 때려버리면 답이 없기 때문에 엔화 가치를 높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플라자합의로 달러당 250엔이던 환율이 몇달만에 120엔으로 반토막이 난다. 달러당 엔화가 두배이상 올랐다는 말이고, 일본 수출품 가격이 두배로 올랐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100달러 들고 은행가면 10만원으로 바꿔주던게, 지금은 5만원으로 바꿔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다시 10만원을 받기 위해서는 2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 일본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수출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플라자합의 다음해인 86년에 일본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

 

수출로는 답이 안나오자, 일본은 절상된 엔화를 가지고 내수를 살려서 성장을 하려고 한다.

 

내수를 살리려고 기준금리를 6%에서 2.5%로 낮추고 부동산 규제를 풀어버린다. 사람들이 돈을 빌리고 시장에 돈이 많이 돌아야 돈이 흔해져서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의도이기도 하다. 저금리와 규제완화 콤보로 부동산과 주식에 돈이 몰린다.

 

 

돈이 싼 이자로 쉽게 대출되니 대출을 풀로 받아 부동산을 샀고, 그 부동산은 금새 가격이 올라간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다시 대출한도가 생겼고, 그 부동산을 담보로 추가대출을 받아 또 다른 부동산을 구입하는 부동산 광풍이 시작된다.

 

도쿄의 부동산가격은 87년과 88년 사이 단 1년만에 3배가 오른다.

 

우리로 치면 2호선 역세권인 도쿄 메트로 긴자선 역세권은 더 크게 오르게 되고

신바시, 아사쿠사는 10배, 아오야마는 15배가 1년만에 오름. 부동산 졸부들이 넘치게 된다.

 

저금리와 대출경쟁은 부동산도 올렸지만 일본 주가도 폭등시킨다.

 

 

 

 

세계 시가총액 20대 기업중 16개 기업이 일본기업 이됨(두번째 사진). 주가가 그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부동산과 주식이 오르자 졸부들이 넘치는 돈을 마구 쓰는 거품경제시기가 시작된다.

90년이 들어서 일본정부는 거품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책을 발표하는데금리를 다시 올리고 부동산에도 규제를 시작한다.

 

 

2.5%이던 기준금리를 다시 6%까지 올렸고, LTV를 70%까지로 제한하는등 부동산대출에 규제를 때린다.

 

부동산 시장이 한방에 가버린다.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서 부동산을 처분하는데 한 순간에 시장에 매몰이 나오기 시작한다. 경기침체에 노령화가 더해지며 20년간 회복을 못하는 장기 침체가 시작된다.

 

거기에 운도 없었다. 정부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결정적인 타이밍에 큰 사건들이 계속 터진다. 

 

 

엔화가치를 낮춰서 수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고 하는 시기에 고베에 대지진이 일어난다. (1995년)

 

일본 보험사들이 대지진 보험금을 주기위해 해외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해서 일본으로 가져 오게 된다.

해외투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들어오며 일본안에 달러가 많아지니 엔화가 초강세가 된다. 1달러에 80엔까지 엔화가치가 올라간다.

 

이후에 겨우 일본은 80엔이던 엔화를 120엔까지 간신히 낮춘다. 다시 엔저로 수출을 좀 늘리려고 하는데,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터져버린다. 십년에 걸쳐서 120엔까지 내려놓은 달러대비 엔화가 한방에 75엔까지 올라가버린다. *후쿠시마 원전도 이때 터짐

 

 

일본 닛케이 주가지수도 이 기간을 통틀어서 3만8천에서 8천까지 내려간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일본 중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이던 민주당이 폭망하고, 아베의 자민당이 전체의석의 2/3을 가져가는 대변동이 생기는데, 배경은 일체개혁법 때문이다. 

 

일체개혁법은 의료보험을 축소하고,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합쳐서 복지를 줄이고, 소비세를 5%에서 10%로 올려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이다. 정치권력 측면에서 보면 표가 다 날라가는 미친짓이었다.

 

집권당이던 민주당은 이 법을 통과시키고 다음해 선거에서 예상한대로 폭망해버린다. 민주당은 폭망하고 아베의 자민당이 의석의 2/3를 가져간다.

 

하지만, 장기침체의 일본으로 보면 분명 필요한 법이다.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일체개혁법으로 복지비용을 줄이고, 소비세율을 올려 정부부채가 더이상 늘어나는 것을 중단시킨다. '일본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 하며 퇴진을 한다.

 

일체개혁법이 시행되며 소비세는 5%에서 8%까지 올랐고, 올해 10월 에는 10%로 오르게 된다.

 

소비세가 10%까지 오르면 세수가 늘어나서 재정에 여력이 생기게 된다.

 

 

자민당이 집권한 이후 아베는 아메노믹스를 적극적으로 밀어 붙이며 양적완화를 이루었고 엔화를 126엔까지 낮춰 제조업과 수출이 살아날 환율수준도 만든다.

 

일본은 엔화가치를 낮게 가져가고, 법인세도 낮춰서 기업에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핵심산업을 키우는 쪽으로 재정여력을 사용하는 방향을 잡았다고 본다.

 

글로벌 공급체인에서는 협력자였던 한국이, 미래 핵심산업 영역에서는 최대 경쟁국으로 시각이 바뀌게 된다.

 

지금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를 비롯한 행보를 보면 앞으로 경쟁할 미래 핵심산업 영역에서 한국의 성장속도를 조절하는 전략을 이용한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미중무역전쟁을 비롯해서 세계경제가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돈이 점점빠지고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데, 대표적인 안전 자산에는 금, 은, 달러, 엔화가 여기에 속한다.

 

올해 들어서 사람들이 계속 엔화를 사들이기 시작하고, 돈이 귀해지면? 가치가 오른다!

 

겨우 1달러당 126엔까지 엔화를 낮춰 놨더니 지금 다시 105엔 정도 치솟아 버린다.

 

ㅋㅋ 운도 지지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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